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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캠핑] 눈과 고양이와 함께했던 1월 강화도 씨사이드힐 캠핑장 리뷰

1월에 다녀왔던 강화도 씨사이드힐 캠핑장 리뷰를 적어보려고 한다. 한낮의 기온이 거의 30도에 육박하는 5월 말인 지금, 이 낯선 더위를 식히기에는 눈이 가득 내렸던 씨사이드힐 캠핑장 리뷰가 딱이다. 

 

씨사이드힐 캠핑장 위치

씨사이드힐 캠핑장은 이미 너무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곳이어서, 웬만한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캠퍼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지 않았을까 싶은 캠핑장이다. 나 역시도 항상 지켜봐 오던 곳인데, 워낙 인기가 많아서 주말엔 예약이 엄두가 안 났다. 그런데 1월 말 평일 휴가에 여기다 싶어서 다녀온 곳이다.

강화도 씨사이드힐 캠핑장 입구

강화도 씨사이드힐 캠핑장 내려가는 길
강화도 씨사이드힐 캠핑장 내려가는 길

평일이어서 막히지 않고 도착한 강화도 씨사이드힐 캠핑장 입구다. 이렇게 내리막길을 서서히 내려가면 바다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올해 처음 보는 바다라니, 너무 반갑고 시원하고 좋았다.

 

강화도 씨사이드힐 캠핑장 사이트 지도

캠핑장 사이트맵
캠핑장 사이트맵

캠핏 사이트에서 가져온 강화도 씨사이드힐캠핑장 사이트맵이다. 우리는 평일이다 보니, 운 좋게 명당 파인 1번 사이트를 예약했다.

 

강화도 씨사이드힐 캠핑장 파인 1번

씨사이드힐 자리 세팅
씨사이드힐 파인 1번 자리 세팅

파인 1번 사이트는 이렇게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고, 넓게 자리하고 있어서 매우 좋았다. 우리 오른쪽에 파인 2번 사이트에 조그마한 면텐트를 치신 이웃이 계셨는데, 작은 텐트를 치셔서 그런지 우리 사이트가 더 넓게 느껴지고 매우 쾌적했다. 차는 위 사진을 바라보는 위치에 나란히 주차하면 된다. 도착하자마자 등유를 부어서 대기하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파세코 25S 난로가 보인다.

 

 

도착해서 측정한 현재 온도 1.8도
도착해서 측정한 현재 온도 1.8도

저 때는 23년 1월 말로, 온도계에는 "나 지금 1월 말이야" 하고 확성기로 말하듯이 1.8℃가 자랑스럽게 보인다. 역시 이 추운 맛에 캠핑하지.

곱창전골
곱창전골

메뉴는 우동사리를 넣은 곱창전골이다. 오늘도 열일하고 있는 우리의 코팅 그리들. 자이글 그리들. 너무 잘 쓰고 있는 추천템 중 하나다. 집에서 놀고 있는 포스코 철 그리들 미안해... 너는 너무 무겁고 관리하기가 힘들어... 코팅 그리들 최고다...

키위와 블루베리
키위와 블루베리

과일순이 답게 오늘도 잊지 않고 블루베리와 키위를 준비한 나. 캠핑에서 과일 못먹으면 너무 아쉬우니까 최소 두 종류씩은 준비해 가야 한다. 과일 먹으러 캠핑 가는 거 아닌가요.

난로 위에 주전자
난로 윙에 주전자

곱창전골도 열심히 끓여 먹고, 난로도 열심히 뗐다. 그리고 가열식 가습기도 신나게 틀었다. 겨울 캠핑은 너무 건조해서 가열식 가습기를 가지고 다니는 편이다. 소리는 제법 시끄럽더라도 야외에서 틀어서 그런지, 성능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안할만한 정도의 소음으로, 텐트 내부가 따뜻해지는 건 덤이다.

20도까지 올라간 온도계. 드디어 이모티콘이 웃는다.
20도까지 올라간 온도계. 드디어 이모티콘이 웃는다.

1.8도에서 시작한 온도계가 난로, 곱창전골, 가열식 가습기, 천장의 써큘레이터, 바닥에 내려둔 써큘레이터 등의 여러 조합 덕분에 20.9도까지 올라갔다. 저 이모티콘이 무표정이었는데, 드디어 웃게 만들었다. 저 이모티콘을 웃게 만드는 것이 캠핑의 목표다.

 

추위를 피해 우리 집 텐트에 모인 고양이들

추위를 피해 텐트 안에 모인 삼냥이
추위를 피해 텐트 안에 모인 삼냥이

다음날 자고 일어났더니, 이렇게 고양이 세 마리가 텐트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나는 사실 동물들을 무서워하고, 남편은 고양이를 안 좋아해서 내쫓으려고 노력했지만, 웬만한 노력에는 꿈쩍 앉는 삼냥이들이었다. 제발 나가달라고 애원했지만 안 나가다가, 물방울 세 방울 튀기니 나가준 고양이들. 너무 예쁘고 귀여운데 미안해 나는 너희가 너무 무섭단다.

눈이 소복히 쌓인 텐트 모습
눈이 소복히 쌓인 텐트 모습

근데 사실 고양이들이 무섭더라도 이해할 수 밖에 없던 현실은 자고 일어나 보니 눈이 이렇게나 많이 내려있었던 것. 눈이 내려서 생각보다 춥지 않고 포근했지만 고양이들은 난로가 따뜻하게 켜진 우리 텐트가 너무 좋았겠지. 그리고 후기를 보니 고양이가 텐트에 놀러 온다는 후기들이 많았다. 냥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무 행복한 곳이겠지만,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은 고양이 때문에 다시 오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였다.

캠핑요리 - 피자

난로위에 굽는 피자
난로위에 굽는 피자

난로 위에 굽기에 딱 알맞은 시카고 피자다. 백마 언니 코펠 1.5L에 맞춘듯이 사이즈가 딱 알맞게 들어가서 너무 좋았다. 이렇게 난로 위에 올려서 뚜껑을 닫고 맛있는 냄새가 날 때까지 기다리면 조리방법은 끝이다. 냉동피자 사랑합니다. 너무 좋네요.

난로위에서 잘 구워진 시카고 피자
난로위에서 잘 구워진 시카고 피자

기대 이상으로 알맞게 너무나 잘 구워진 시카고 피자. 난로 위에서 이렇게 제법 멋있게 구워지다니, 앞으로 겨울 요리에 종종 잘 등장할 것 같은 시카고 피자다.

 

총평

눈쌓인 강화도 씨사이드힐 캠핑장 파인 1번 자리
눈쌓인 강화도 씨사이드힐 캠핑장 파인 1번 자리

예약만 용이하다면 언제든 재방문하고 싶은 씨사이드힐 캠핑장이다. 개수대와 화장실, 샤워실도 모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파인 1번 자리는 사이트 간격도 꽤 넓고 좋았다. (이건 옆자리 텐트가 아주 작았어서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겨울에는 추위를 피해 텐트 안으로 냥이들이 많이 찾아올 텐데, 이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 단점이라면 단점처럼 느껴질 순 있다.